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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카 "'영감'이 다스 돈 가져오라고"…녹음파일 공개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묻는 질문이 있죠, "다스는 누구껍니까" 바로 이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다스를 통해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 때문에 나온 질문입니다. 다스의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120억 원이 이 전 대통령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영배 씨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에 녹음된 이 대화 속 두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 김동혁 씨와 다스 관계자 김 모 씨입니다.

[김동혁/이명박 전 대통령 조카 : 140억이 000 그리 갔잖아. 그래서 통장하고 도장 갖다 줬잖아. 몇 년 전에 '영감'이 시형이보고 달라 그래가지고 그렇게 된 거야. 시형이가 이상은 씨보고 '내놓으시오' 그랬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가 안다 이래 된 거야.]

여기서, 김동혁 씨가 언급한 '영감'은 이 전 대통령으로 추정됩니다. 이 전 대통령이 아들 시형 씨를 통해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한테 140억 원을 내놓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다스 관계자는 자신이 그 돈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합니다.

[다스 관계자 : 그 돈 140억. 그 자기앞 수표로 만들어서 갖다 줬어요. 이영배 사장님이던가…내가 그거 갖고 오라고 해서 그쪽으로 전달했는데. 제가 전달했는데요, 그건 회장님(이상은)은 안 가져갔어요.]

하지만 대화가 이어지면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돈을 얘기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김동혁 씨 의도와 달리 다스 관계자는 그 돈을 2008년 정호영 특검이 찾아낸 돈 120억 원으로 오해하고 대꾸했던 겁니다.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특검이 찾아낸 120억 원이 특검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영배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동혁 씨가 말하는 돈 역시 다스가 김경준 씨로부터 돌려받은 BBK 투자금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녹음파일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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