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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구리가 5천만 원?…담겨있는 진정한 '가치'


몸값 
5,000억 짜리 똥쟁이…?
작년 말, 환경부가 소똥구리 50마리를  
5천만 원에 구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큰 ‘현상금’을 내건 겁니다.
환경부의 이색 공고에 
큰 관심을 보인 사람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세금 낭비 아니냐며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한
환경부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환경부는 부정적 반응이 
 안타깝다면서,

“이거 너무 세금 낭비 아니냐, 
뭐 이런 전화도 왔죠…
코미디냐, 장난치냐 이런 말도 하고요.”

- 김원명 연구관/환경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습니다.

“장난처럼 끝날 일이 아닌데…
저희가 공고를 내 모은 소똥구리가 
5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될지도 모르거든요.”

- 김원명 연구관/환경부
5천만 원이 5천억 원이 되는 ‘매직’.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소똥구리는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전통적으로 약재로 쓰였습니다.

동의보감에도 그 효능이 기록돼 있습니다.
현대 의학도 
소똥구리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발견된 ‘코프리신’이라는 물질은
염증 치료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물질을 활용해 병원용 재생연고제, 
기능성 화장품 등 12종의 제품이 출시되었고,
연간 10억 원 이상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코프리신이 나온 애기뿔소똥구리도
멸종위기 2급 종이에요.

만약 멸종해서 연구를 못했다면
이런 가치를 찾아낼 수 없었겠죠.” 

- 김원명 연구관/환경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소똥구리…

만약 국내에서 소똥구리를 복원하지 못하면
해외에서 수입해 연구해야 하는데 
그 경우엔 문제가 있습니다.
‘나고야 의정서’에 따라, 
다른 나라가 소유한 생물자원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자원 제공국가에게 
사전 승인을 받고 이익을 공유해야 합니다.
즉 해외에서 들여온 소똥구리를 연구해 
큰 돈을 벌어도,

그 이익이 온전히 우리 것이라 
주장하기 힘듭니다.


“해외에서 원료 사용료, 부가가치 등에 대한
금전적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
- 이수효 박사 /한국ABS연구센터

소똥구리 멸종을 방치하면
수천억 원을 포기하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소똥구리 한 마리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소똥구리 외에도
무한한 가치를 가진 여러 종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동물 보호에 쓰는 예산을 
그저 세금 낭비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김원명 연구관/환경부
현재 환경부는 한 업체와 계약을 완료하고, 
몽골에서 소똥구리 50마리를 채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한국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소똥구리.

이 몸값 비싼 소똥구리가 
성공적으로 복원되길 기원합니다.
정말 가능성이 적지만,
혹시라도 국내에서 소똥구리를 발견하면 
채집하지 말고 환경부에 전화주세요.

044-201-7268

*멸종위기종은 개인 채집 불가능
작년 말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복원 차원에서 소똥구리 50마리를 5천만 원에 매입한다는 입찰공고를 내 화제가 됐습니다. 환경부는 이 사업이 단순히 종을 복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똥구리에 수천억 원 이상의 의학적 가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6년에 국내 자생종인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추출한 '코프리신'이라는 물질이 염증 치료에 효과를 보였고, 현재 병원용 재생연고제, 화장품 등에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기획 하대석, 권재경, 채희동 인턴/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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