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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순간] '0.053초의 기적' 김동성의 날 들이밀기…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 SBS 뉴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땀과 눈물로 빚어낸 그 시절 영광의 순간들을 고화질 영상으로 만나 보세요. <편집자 주>

두 차례의 올림픽을 통해 남녀 종목 모두에서 세계 정상급 성적을 내게 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또 한 번 쇼트트랙 최강국임을 입증합니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통해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걸출한 선수를 배출합니다. 바로 '날 들이밀기'로 거짓말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쓴 김동성 선수입니다.

김동성은 남자 1,000m 결승에서 중국의 리지아준, 미국의 앤드류 게이블 등 강자들과 맞붙었습니다. 남자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인 종목 결승에 오른 뒤라 어깨도 무거울 만했습니다. 김동성은 그러나 노련하고 당찬 경기 운영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동성은 결승선까지 2바퀴 남은 시점까지도 3~4번째 자리를 유지하며 틈을 엿보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1위로 달리던 중국의 리지아준을 턱밑까지 추격하다가 마지막 곡선 구간에서 바깥 코스로 치고 나왔고 결승선 바로 앞에서 오른발을 갑자기 쭉 밀었습니다. 자신이 금메달인 줄 알고 손을 번쩍 들었던 리지아준은 곧 망연자실했습니다. 김동성의 오른발이 리지아준보다 0.053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였습니다.

4년 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관왕에 오른 전이경은 여자 1,000m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며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팀 동료 원혜경과 함께 결승에 진출한 전이경은 중국의 양양 A, 양양 S와 맞붙었습니다. 한 살 터울의 양양 A와 양양 S는 릴레함메르에 이어 그 뒤로도 오랫동안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각축을 벌이게 됩니다. 릴레함메르 2관왕 전이경은 두 양양 선수의 호흡에 쉽게 선두로 나서지 못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결승선까지 불과 몇 미터 남은 곡선구간에서 인코스를 파고들며 양양 A에 앞서 발을 내미는데 성공합니다. 넘어지면서 내민 오른발 스케이트 날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전이경은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머 쥐었습니다. 앉은 채로 빙판에 뒹굴면서도 두 손을 번쩍 치켜 올린 전이경의 승부욕이 빛난 금메달이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두 대회 연속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중국, 캐나다, 일본과 함께 출전한 3,000m 여자 계주에서 안상미, 김윤미, 전이경, 원혜경 순서로 출전한 여자 대표팀은 역시 경기 후반에 역전을 노리는 전략으로 메달을 공략했습니다. 선두싸움을 벌이던 캐나다와 일본 선수가 엉켜 넘어지면서 중국과 2파전을 맞은 대표팀은 두 바퀴를 남기고 역전의 시나리오를 완성했습니다. 후발 주자를 미뤄주는 주자 교체 과정에서 1번 주자 안상미가 바깥 코스로 크게 돌면서 안쪽의 김윤미를 강하게 밀었습니다. 양양 A를 추월한 김윤미가 그대로 선두를 지켜내면서 대표팀은 올림픽 여자 계주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전이경은 두 대회 연속 2관왕을 기록하며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대표팀은 세계 최강의 칭호를 획득하게 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김보희, 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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