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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순간] "여왕이 나타났다" 전이경의 대관식…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 SBS 뉴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땀과 눈물로 빚어낸 그 시절 영광의 순간들을 고화질 영상으로 만나 보세요. <편집자 주>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두 번째로 출전한 동계올림픽은 1994년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에서 열렸습니다. 김기훈과 남자 대표팀이 안긴 알베르빌의 감동은 많은 쇼트트랙 꿈나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이들은 릴레함메르에서 새로운 스타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대학교 1학년이던 채지훈과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전이경이 대표적인 선수들입니다.

채지훈은 남자 500m 결승에서 폭발적인 막판 질주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결승선까지 세 바퀴를 남길 때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선수에게 크게 뒤진 3위로 메달 획득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놀라운 주파력으로 대역전극을 펼쳤습니다.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이던 채지훈은 4년 전 알베르빌에서 김기훈이 보여줬던 날 들이밀기 기술로 금메달을 목에 겁니다. 베테랑이 된 김기훈은 주 종목인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두 대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로써 남자 쇼트트랙은 명실상부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고등학교 3학년생이던 한 앳된 선수가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전이경은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3,000m 계주에서 독보적인 실력으로 '여왕의 등장'을 선포했습니다. 전이경, 김소희, 원혜경, 김윤미로 이뤄진 대표팀은 6바퀴를 남기고 중국을 바짝 추격했고 에이스 전이경이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를 파고들며 1위로 치고 나가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소희가 끝까지 선두를 지켜내면서 여자 대표팀은 첫 계주 금메달을 품에 안았습니다. 훗날 세계적인 선수로 기록될 전이경의 강렬한 등장이었습니다. 여자 쇼트트랙은 이후에도 줄줄이 대형 스타를 배출해내며 20년 동안 한국 동계올림픽의 메달밭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김보희, 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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