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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추워도 너무 추워…역대 최저기온은 1981년 양평 -32.6도

[취재파일] 추워도 너무 추워…역대 최저기온은 1981년 양평 -32.6도
추워도 너무 춥다는 말이 넘치는 요즘입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한파라고 아우성이기도 하죠. 한반도가 거대한 냉동고로 변했다는 뉴스도 들립니다. 한 번 내려간 기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연일 체감온도가 –20℃를 밑돌고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고요.

혹독하기는 오후도 마찬가지입니다. 찬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면서 매서운 추위가 낮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한파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요, 수요일인 어제(2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0.7℃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2001년 1월 15일 기록한 –12.4℃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으로 2010년과 2011년 기록과는 같은 기온입니다.

지난해 12월도 추웠지만 올 1월 한파도 만만치 않습니다. 25일까지 최저기온 평균이 –6.2℃를 기록하고 있고, -10℃이하로 내려간 날도 6일이나 되거든요. 서울의 경우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지 못하고 종일 영하권의 추위가 이어진 날도 열흘이나 됩니다.

올해 한파가 대단한 것은 맞지만 기록으로 살펴보면 올해보다 훨씬 혹독한 한파가 찾아온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기억을 못할 뿐이죠. 특히 온난화의 역설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2011년 1월은 정말 견디기 힘든 한 달이었습니다.

서울의 최저기온만 놓고 볼 때 2011년 1월의 평균 최저기온은 -10.5℃를 기록했습니다. 최저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간 날만 21일이나 됐습니다. 거의 한 달 내내 –10℃ 안팎의 한파가 이어진 셈인데요,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최강 한파
1981년 1월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달인데요, 서울의 최저기온이 –10℃ 이하에 머문 날은 17일로 2011년에 뒤졌지만 전체 평균기온은 –10.7℃로 오히려 더 낮았습니다. 서울 기온이 가장 낮았던 해는 1927년으로 12월 31일 최저기온이 –23.1℃까지 내려간 기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대 가장 추운 기록은 언제 어느 곳에서 세워졌을까요?

조금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하실 테지만 경기도 양평이 가장 낮은 기온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1981년 1월 초에 어마어마한 한파가 찾아와 기온을 끌어내렸는데요, 지금 봐도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의 기록입니다.

1월 3일부터 7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기온이 –30℃ 이하에 머물렀고, 1월 5일 아침에는 기온이 –32.6℃까지 떨어지면서 최저기온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앞으로도 쉽게 깨지기 힘든 기록입니다. -16℃도 이렇게 추운데 –32℃를 어떻게 견딥니까? 지금도 방송기자들이 얼어 터진 음료수 병을 들고 리포트를 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양평의 한파 기록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거의 매일 한파 소식이 전해지면서 걱정이 커진 양평 주민들이 민원을 냈고, 기상청이 정밀 조사 작업을 거쳐 기온 측정 장소를 이전하면서 더 이상 –30℃이하의 한파는 기록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파, 고드름, 추위
한파 하면 떠오르는 대관령의 경우에는 1974년 1월 24일에 기록한 –28.9℃가 최저기온 기록이고, 철원은 2001년 1월 16일에 기록한 –29.2℃가 가장 낮은 기온입니다.

지난 기록이 더 낮다고 해서 지금 한파의 위력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늘 지금의 날씨가 가장 중요하고 느낌도 강하기 때문이죠. 올해보다 더 추웠던 해도 있었다며 잠시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에서 살핀 기록들입니다.

이번 한파는 앞으로도 며칠 더 견뎌야 하겠습니다. 목요일인 내일과 금요일인 모레도 중부 내륙의 기온이 –20℃ 이하에 머물면서 한파의 위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겠고, 다음 주 수요일부터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추위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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