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 스캔들' 없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이미 1만 건이 넘는 도핑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IOC는 지난 소치 올림픽 등에서 러시아 선수단 사이에서 조직적인 약물 복용이 이뤄졌다고 결론짓고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금지했는데요. 다만, 일부 선수 중 도핑테스트를 문제없이 통과한 경우에 한해서만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했습니다.
■ '클린올림픽' 목표로 하는 평창, 6천여 명의 선수 도핑테스트
2018 평창 올림픽은 '도핑 클린올림픽'을 목표로 합니다. IOC는 도핑이 없는 깨끗한 평창올림픽을 위해 '사전 반도핑 태스크포스(Pre-Games Anti-Doping Taskforc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각국 반도핑 기구, 동계올림픽 종목 국제연맹 등과 함께 61개국 6천여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1만 4천 건 이상의 도핑테스트를 실시했는데요. 이는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 도핑테스트, 로마 올림픽 사이클 선수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그렇다면 도핑테스트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도핑(Doping)은 포도 껍질로 만든 술의 이름인 'dop'에서 유래했습니다. 'dop'은 남아프리카의 줄루(Zulu)족 전사들이 전쟁이나 사냥을 나가기 전에 용맹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술인데요. 도핑은 영국 경주마에 사용되는 아편과 마약의 혼합물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다가 올림픽에서 도핑테스트가 시작되면서 그 의미가 지금처럼 바뀌게 됐습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을 적발하거나 제재할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덴마크 사이클 선수인 커트 젠센이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흥분제인 암페타민을 복용했다가 경기 중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또 1967년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영국 선수 토미 심슨이 암페타민 복용으로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도핑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 도핑 적발돼 올림픽 메달 박탈당한 선수들도 있다?
IOC에서 본격적으로 도핑테스트가 시작됐지만 선수들의 도핑 사건은 끊이질 않았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100m 부문 1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벤 존슨은 도핑 사실이 발각돼 3일 만에 금메달을 박탈당했습니다. 당시 벤 존슨은 경기 직후 실시된 소변 검사에서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레슬링 남자 자유형 74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우즈베키스탄의 소슬란 티기에프 선수가 도핑이 적발돼 실격 처리당했고 벨라루스의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나제야 오스타프추크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메달을 반납해야 했습니다.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우승을 차지했고 7개의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도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도핑테스트 때마다 출국하거나 의사로부터 허위 처방전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암스트롱은 1998년 이후 모든 대회의 수상실적을 박탈당했습니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도핑 없는 공정한 경기와 진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클린올림픽을 완주하길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