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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조코비치 넘어선 정현, 세계 테니스 뒤흔들다

'우상' 조코비치 넘어선 정현, 세계 테니스 뒤흔들다
<앵커>

오랜만에 기분좋은 소식 전해드립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 선수가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를 넘어 세계 테니스계를 뒤흔든 대이변을 연출했습니다. 호주오픈 16강 전에서 우승후보인 조코비치를 3대 0으로 완파하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현은 2년 전 호주오픈 1라운드에서 3대 0 완패를 당했던 조코비치를 상대로, 생애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강력한 스트로크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조코비치를 더 위력적인 스트로크로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특유의 기동력과 끈기를 바탕으로 폭넓은 수비를 펼쳐 상대의 전의를 꺾었습니다.

조코비치는 팔꿈치와 고관절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번 대회 들어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정현의 '묘기 대행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현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때 포인트를 잃을 위기에서 환상적인 패싱샷으로 승기를 잡은 뒤 팬들의 함성을 유도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3시간 22분 만에 메이저대회 16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 조코비치를 3대 0으로 완파한 정현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정현/세계랭킹 58위 : 어릴 때는 우상이던 조코비치를 모방하려 노력했습니다. 조코비치보다 어린 저는 2시간 더 경기할 각오가 돼 있었습니다.]

외신들은 정현이 연출한 이변을 일제히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고, 대회 공식 블로그는 정현이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샷'을 선보였다고 극찬했습니다.

정현은 내일 8강전에서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인 세계 97위 미국의 샌드그렌과 준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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