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MB, 대책회의 돌입…직접 대응 자제

<앵커>

이렇게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수사가 확대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강남 사무실에 출근해 측근들과 함께 장시간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어제(22일) 회의에서는 검찰 수사에 대한 강한 불만과 비판들이 제기됐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은 불편한 심기만을 내비치며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제 낮 12시 반쯤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명서 발표 이후 닷새 만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5시간 정도 머물며 측근 20여 명과 대책 회의를 했습니다. 회의에서는 검찰이 "여론몰이 수사"를 하고 있다며 성토가 이어졌다고 측근들은 전했습니다.

회의를 끝낸 이 전 대통령은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수사하는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즉답을 피했습니다.

[이명박/前 대통령 : (이상득 前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비가 많이 온다.]

한 측근은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은 "전체적인 상황을 걱정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파면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이상득 전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건넸단 얘기에 대해서는 "이미 2011년 중반 이후에 원 원장이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는데 무슨 연임 로비를 했겠느냐."고 이 전 대통령 측은 반박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을 상대로 대응하자고 주장하는 측근들에게 "걱정되기는 하지만 일일이 대응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