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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후유증 최소화…美, 관리인력 없이 국립공원 '반쪽오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황에서 시민들의 체감도가 가장 뚜렷한 분야는 주요 관광명소들이다.

연방정부가 관리하는 관광명소들이 일제히 문을 닫으면 시민과 관광객의 불만이 폭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소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립공원보호협회(NPCA)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417개 국립공원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입장이 가능하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유명 국립공원인 요세미티, 그랜드 캐니언, 옐로스톤 등도 모두 관광객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워싱턴D.C.의 유명 관광명소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측도 "산하 박물관과 연구센터, 동물원을 월요일(22일)에도 오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라이언 징키 내무부 장관은 "관광지가 (정치) 무기가 돼선 안 된다"며 최대한 정상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셧다운 상황에서도 관광명소들을 운영하는 목적은 명확하다"면서 "주요 국립공원과 박물관들을 폐쇄했다가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3년 셧다운 때에는 모든 국립공원이 전면 폐쇄된 바 있다.

그렇지만 이번의 경우도 실제로는 대부분의 관리인력 없이 덩그러니 출입만 가능한 '반쪽 오픈'에 가깝다.

CNN방송은 전체 공원 관리인력 2만4천 명 가운데 2만1천 명이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필수 업무로 분류되는 치안·보안 인력만 근무하게 된다.

기념품 상점 점원이나 화장실 관리인력 등은 물론이거니와 공원 곳곳을 순찰하는 레인저들도 대부분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

관광객들로서는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조너선 저비스 전 국립공원관리청(NPS) 청장은 "관광객들이 길을 잃거나 다치면 구조해야 하는 관리인력도 없고, 여행자 정보센터도 열지 않는다"면서 "(국립공원 오픈은) 어리석은 결정이고,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뉴욕의 관광명소인 '자유의 여신상'은 이날부터 관광을 재개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자유의 여신상'과 인근 엘리스섬이 주말에 문을 닫으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뉴욕 주 정부가 자체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을 상징적인 명소라는 측면을 고려해 관리인력도 전원 정상근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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