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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 대통령에 "남북대화에 내 공로 공개적 인정해달라"

트럼프, 文 대통령에 "남북대화에 내 공로 공개적 인정해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 환경이 조성된 것에 대해 자신의 공을 공개적으로 인정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애나 파이필드 WP 도쿄 지국장은 21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두 정상의 전화통화 내용을 잘 안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썼습니다.

이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한국 비즈니스 예절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호칭인 '재인'이라고 불렀으며,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미스터 프레지던트'라고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문 대통령과 통화한 후에, "내가 확고하고, 강력하고, 북한에 맞서 우리의 모든 힘을 쓰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남북 간 대화가 가능했겠느냐"고 트위터에 스스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로부터 6일 뒤에 열린 청와대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기사를 쓴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과 관련해 "남북대화 성사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질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크다고 생각하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 기사는 "능수능란한 협상가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전직 사업가 트럼프가 올림픽과 관련해 갑자기 활발해진 남북한 외교의 공로 대부분을 자신에게 돌리고 싶어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또 이 기사에서,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 협력 분위기에 대해 "남북한이 언제 무엇을 대화할지 결정하는 것은 김정은이란 게 명백해 보인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의 운전석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앉아 운전대를 잡고 있고, 문 대통령이 조수석에 앉아있다고 볼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뒷좌석에 앉아 따라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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