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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지사, 미사일 오경보 정정하는데 15분 걸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주민과 관광객을 공포에 떨게 한 미사일 오경보 사태 당시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가 잘못된 경보를 바로잡는데 15분이나 시간을 지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하와이 주 방위군의 아서 로간 소장은 19일 주 의원들에게 "오경보가 퍼지자마자 2분 만에 미사일 위협이 없다는 사실을 지사에게 전화로 알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탄도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 즉시 대피소를 찾아라.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는 13일 오전 8시 7분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전송됐습니다.

그 직후인 8시 9분 로간 소장이 이게 지사에게 경보란 사실을 알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지사는 이후 15분 동안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게 지사실 공보관 신디 맥밀란은 "지사가 메시지를 준비시키기 위해 나를 찾았다. 공보팀이 소셜미디어를 관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지사실은 8시 24분에야 경보가 잘못됐음을 재난관리국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또 6분이 지나서야 이게 지사의 페이스북에 오경보가 발령됐음을 알리는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주민들에게 오경보라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애초 잘못된 메시지 이후 38분이 지난 8시 45분이었습니다.

즉, 8시 7분에 탄도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나간 뒤 이를 정정하기까지 40분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그 사이에 주민들은 하와이 주 비상관리국(HEMA)에 전화를 걸어 미사일 경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하와이 주 국방부는 앞서 주 의회에 국방부 직원이 경보를 취소하는 새로운 문자를 보내기까지 10분 정도 지체했다고 보고했으나 로간 소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주 지사실에서 시간을 더 지체한 것으로 드러난 셈입니다.

이게 지사는 미사일 오경보 발령이 HEMA 직원들의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 빚은 실수였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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