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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슈퍼모델인터뷰 ②] 대상 김수빈, 골절상 딛고 일어선 10대의 패기

‘대상’이란 상의 무게는 어마어마하다. 연기대상이든 가요대상이든, 연예계가 아닌 다른 어떤 분야든 이 상이 주는 권위와 그에 따른 부담감은 크다. 슈퍼모델선발대회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아직 어린 나이에 이런 큰 상을 받으면, 그 무게가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김수빈(19)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2017 슈퍼모델선발대회’의 대상 수상자다. 3천명 가까이 몰린 서류접수, 139명이 겨룬 예선, 27명이 뽑힌 본선대회를 거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최종 1인. 그게 바로 김수빈이다. 이제 겨우 고2의 나이인 18세, 그 어린 나이에 김수빈은 슈퍼모델선발대회 대상이라는 큰 일을 해냈다. 대상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의 특별상인 ‘엘로엘상’까지 수상, 한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그냥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중학교 때 갑자기 키가 컸고, 졸업할 때 174cm가 됐어요. 주변에서 ‘모델 한 번 해봐’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죠. 그 때 저도 자연스럽게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 1때부터 이 쪽 일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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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모델과 학업을 병행한 김수빈. 그냥 그 정도에서 만족하며 지내도 됐다. 아직 어린 만큼 주변에서 그녀에게 더 큰 뭔가를 강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모델 일이 좋아지는 만큼, 그녀 스스로 더 전문적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자신이 푹 빠져있는 어떤 분야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은, 나이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본격적으로 모델일을 시작하자 더 욕심이 났어요. 슈퍼모델이란 새로운 목표가 생겼죠. 나란 사람도 슈퍼모델이란 걸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도전한 슈퍼모델선발대회에서 김수빈은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 역시 쉽게 얻은 것은 아니다. 생각지 못한 부상으로 중간에 하차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래도 포기를 모르는 젊은 혈기로 그녀는 다시 일어섰고,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대회를 준비하다가 중간에 다쳤어요. 바닥에 미끄러져서 넘어졌는데, 무릎 슬개골 골절이란 진단을 받았죠. 불과 본선 한 달 전이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완전히 회복하는데 두 달은 걸린다고, 이번 대회를 포기하라고 권유했어요. 전 꿈이 있으니 절대 포기 못한다고, 끝까지 해보겠다고 우겼죠. 절박하면 이뤄지는지, 의사선생님이 두 달을 말했는데 전 2~3주만에 깁스를 풀었어요. 그리고 무사히 본선대회에 나갔고 감사하게 대상을 받았어요. 만약 그 때 포기했으면, 이런 날은 오지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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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빈은 어린 만큼 천진난만 하다. 사소한 일에 즐거워하고, 주변 언니오빠의 작은 농담에도 까르르 잘 웃는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란 게 뭔지, 김수빈을 보면 느껴진다.

“제 매력이요? 음.. 아직 학생이란 거? 나이가 어리단 게 제 매력인 거 같아요. 성격이 밝고 사교성도 좋고. 이런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호호호.”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김수빈은 눈빛부터 돌변한다. 얼굴의 웃음기를 거둬내고 모델로서 프로페셔널하게 포즈를 취한다. 훈련으로 완성된 기계적인 느낌이 아니다. 김수빈에게선 전형적이지 않아 더 시선을 모으는, 타고난 모델의 ‘끼’가 있다. 순수한 얼굴 뒤에 존재하는 김수빈의 이런 반전 매력이 그녀를 대상 수상자로 만든 게 아닐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할 거예요. 나중엔 ‘김수빈?’ 하면, ‘아~ 김수빈!’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분야를 한정짓지 않고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루 하나씩, 11명의 '2017슈퍼모델 인터뷰' 시리즈가 이어집니다.)

(사진=김현철 기자)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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