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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용산 참사' 9주기…변한 것 없는 재개발 철거 갈등

<앵커>

철거민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6명의 사망자를 냈던 용산참사가 오늘(20일)로 9주기를 맞습니다. 참사 이후 재개발지역 철거 분쟁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전형우 기자가 재개발 지역을 찾아가 주민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동북권 최대 주거지로 조성되는 장위뉴타운 현장입니다.

재개발을 앞둔 장위7구역에는 아직 주택 4곳에 주민이 남았습니다.

분양받을 돈도 없고 보상금으로는 이사 갈 집이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겨울철 강제집행을 금지했지만, 지난달에만 수차례 철거 용역업체 인력이 몰려왔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에 창문을 옷장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언제 용역이 들이닥칠지 몰라 CCTV를 보며 밤을 지새웁니다.

[심대구/장위7구역 주민 : 나 혼자 걔네들 30명 하고 대항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거 한 번 당한 뒤로는 잠을 잘 수가 없어. 저게 불면증 약이 에요.]

지난 11월 철거를 막다 자해를 한 조한정 씨는 후유증으로 지팡이를 짚습니다.

[조한정/장위7구역 주민 : (용역업체 인력이) 사다리차를 타고 저 방충망을 떼어내고.]

집 담벼락 위에는 물건을 쌓아올렸습니다.

강제 철거를 막으려다 보니 이 집은 생활공간이라기보다 전쟁터에 가깝습니다.

[조한정/장위7구역 주민 : 용산(참사) 때 만해도 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걸 요구하는지 알았지,이런 아픔이 있는 줄 몰랐거든요.]

남양주시 평내동의 한 아파트 주민 들은 3개월 내로 집을 떠날 것을 통보 받았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재개발에 반대하던 권 모 씨가 투신해 숨졌습니다.

[숨진 권모 씨 아내 : 너무 갑작스럽게 남편이 이렇게 돼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나.]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3억 가까이 필요한데, 고령층이 대부분인 주민들은 그만한 돈이 없습니다.

[이진우/남양주시 평내동 주민 : 이 돈 가지고 어디 갈 데도 없어요. 갈 데가 없으니까 막막한 거죠 솔직히.]

용산참사 뒤 9년, 겨울철 강제집행은 계속되고 쫓겨날 주민 들이 계속 살 곳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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