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회식 때 양측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자 10번째 남북 공동입장입니다. 공동입장이 결정되면서 평창 올림픽에서는 누가 한반도기를 들게 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는데요. 남북을 대표할 공동기수는 누가 될까요?
■ 시드니 올림픽이 첫 시작, 9번의 남북 공동입장 언제 있었나?
지금까지 국제 종합대회에서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모두 9번이었습니다. 시드니 올림픽에 이어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북 선수단이 손을 맞잡고 입장했습니다. 또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도하 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공동입장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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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그려진 '한반도기', 90년에 이미 완성됐다?
사실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되기 전부터 한반도기는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한반도기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해 1989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체육회담에서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당시 남과 북이 제안한 한반도기의 모양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1차 회담에서 남측은 한반도 지도 아래 영어로 'KOREA'를 표기하자고 제안했고 북측은 고려의 영어표기인 'KORYO'를 표기하자고 주장했습니다.
■ 한반도기 공동기수 이번에는 '남남북녀' 순서라고?
그렇다면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개막식에 입장할 공동기수는 누가 될까요? 지금까지의 전례를 따른다면 이번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 남북 공동기수 구성은 남남북녀(南男北女) 차례입니다. 기수에 남남북녀라는 말이 쓰이는 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남북은 개막식 공동입장에서 남자 기수와 여자 기수를 교차해 선정해 왔습니다.
마지막 공동입장이었던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의 경우, 남측은 여자 알파인스키의 오재은 선수가 북측은 남자 아이스하키의 리금성 선수가 공동기수였습니다. 가장 최근 공동기수가 남녀북남의 형태였기 때문에 이 방식이 유지된다면 평창에서는 남측의 남자 선수 한 명과 북측 여자 선수 한 명이 기수로 나오는 남남북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