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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청와대도 '나 몰라라'…갈 길 먼 2부제 정착

<앵커>

어쨋든 정부가 결정한 정책인 만큼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당연히 보여야 하는데 힘 있는 기관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제 두 번째 공공기관 차량2부제가 실시됐지만 국회와 청와대의 참여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오전 8시쯤 국회입니다. 번호판 끝자리가 짝수인 승합차가 눈에 띕니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 추미애 의원입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별 생각은 안 하셨어요, 2부제는?) 아침 일찍 나와야 되고 하니까. 다른 방법도  없고. 대안이 없어서.]

추 의원 측은 정당 대표는 2부제 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환경부는 국회의원이라면 의무대상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짝수 차량, 이번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입니다. 나 의원은 국회 미세먼지대책 특위 소속입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 (2부제인데 짝수차량을 타고 오셨네요?) 그래서 안 그래도 자백하려고 그랬어요. 잘못했다고. 나 사실 2부제 잘 몰랐어요.]

국회 본관 앞 주차장입니다. 2부제 시행으로 국회의원들도 차량 끝번호가 홀수인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주차장에는 끝번호 짝수 차들이 여전히 많이 주차돼있습니다.

청와대 역시 차량 2부제 대상입니다.

청와대 직원 주차장 입구엔 끝번호가 짝수인 차량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주차장엔 끝번호 짝수 차량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청와대 직원 : (차량 2부제 시행된 거 알고 계신가요?) 지난번에는 제가 지켰는데 제가 몰랐어요. 아 진짜….]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낮추겠다며 정부가 앞장선 공공기관 차량 2부제입니다.

위로부터의 솔선수범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제도 정착은 여전히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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