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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주사제 나눠 쓰고…비용까지 부풀렸다

<앵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이 사망 전날 맞은 영양 주사제 '스모프리피드'입니다. 한 병 500mL에서 주사액을 한 번이라도 뽑으면 남은 건 감염을 우려해 모두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대목동병원은 이 주사제를 5번이나 나눠 신생아들에게 주사했고 결국 신생아들은 감염돼 숨졌습니다. 더구나 병원 측은 주사제 1병을 나눠쓰고도 5병을 썼다고 허위 청구하기도 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생아들이 감염 때문에 숨졌다는 부검 결과에 대해 의료계는 낮은 '수가'를 문제 삼았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스모프리피드 주사제의 경우 뽑아 쓴 양만큼만 보험급여가 보장돼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사제 1병마다 6천 원의 적자가 생겨 주사제를 여러 번 나눠 쓸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주사제 양이 아니라 한 번만 써도 1병 전체에 대한 급여를 100% 보장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대목동병원은 한술 더 떴습니다.

사건 전날 의료진은 500mL 1병에서 주사기로 신생아 5명에게 사용할 주사액을 5번이나 뽑아냈는데 주사제 1병이 아닌 5병을 사용했다고 부풀려 진료비 내역서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허위로 청구해 보험공단에서 원래보다 5배의 급여를 받는 수법입니다.

[병원 관계자 : 의사의 처방대로 하다 보니까…몰랐죠, 몰랐죠. 누구도 몰랐고, 그래서 의도하지 않은 실수인 거죠.]

경찰 수사 결과 이대목동병원은 이미 관행적으로 주사제의 비용을 부풀려 청구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 : 병원마저도 돈벌이에 급급해서 우리 아이들이 돈에 희생이 된 거구나…그래서 너무나 큰 분노를 하게 됐어요.]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원장 등 경영진 7명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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