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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태어날 동생 기다리며 고통 참아낸 암 투병 소년…이름 지어주고 세상 떠나

[뉴스pick] 태어날 동생 기다리며 고통 참아낸 암 투병 소년…이름 지어주고 세상 떠나
곧 태어날 여동생이 너무 보고 싶어서 오랜 시간 암과 싸워 기다린 오빠의 사연이 많은 사람에게 애틋함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영국 미러 등 외신들은 15개월 동안 암과 싸우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짧은 생을 마감한 9살 소년 배일리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영국 글로스터셔에 살던 배일리는 지난 2016년 9월 비호지킨림프종 3단계를 진단받았습니다.
 
비호지킨림프종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림프 조직에 생기는 악성 종양 중 하나로 희소 암에 속합니다.
 
첫 치료 당시만 하더라도 의사들은 아이가 곧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난해 2월 배일리는 잠시 차도를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배일리의 암이 재발하면서 종양 덩어리는 가슴과 폐, 간, 복부로 빠르게 전이됐습니다.
 
의사들은 "며칠이나 몇 주를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태가 너무 나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암투병 소년 / Irish Mirror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배일리는 자신의 장례식을 위한 계획을 세우면서도, 암과 싸워 살아남아야 할 간절한 이유를 되새겼습니다. 
 
바로 석달 후에 태어날 동생을 만나,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던 겁니다.
 
지난해 11월 엄마 레이첼 씨는 딸을 낳았고, 배일리는 자신의 꿈대로 암과 싸우며 버텼습니다. 
 
배일리는 여동생을 품에 안고, 직접 기저귀도 갈아주고, 씻겨주고, 자장가를 불러주었습니다. 
암투병 소년 / Irish Mirror
그리고 여동생에게 '밀리'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주었습니다.
  
얼마 후 배일리의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되었고, 온종일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어했습니다.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이별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리 씨와 레이첼 씨는 떠나는 아들의 손을 잡은 뒤 "힘든 치료를 버텨줘서 고맙다"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여동생을 놓지 못하던 배일리는 여동생에게 작별의 키스를 했습니다. 
암투병 소년 / Irish Mirror
배일리는 부모에게 "내가 죽으면 딱 20분만 울어 주세요. 그다음부터는 동생들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해 주세요. 저는 하늘에서 동생들을 돌보는 수호천사가 될게요"라며 한줄기 눈물을 흘리고 눈을 감았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우리는 아들이 이토록 오랫동안 버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여동생 밀리와의 만남을 간절히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나중에 밀리가 크면 오빠가 얼마나 큰 사랑을 줬는지 꼭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Irish 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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