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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대기 질 개선된 베이징…'스모그 지옥' 오명 벗을까

얼음판 위에서 어린이들의 썰매놀이가 한창입니다. 추운 날씨에 모두 두텁게 껴입었지만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얜청레이/베이징시민 : 베이징에 십 년 살았는데 예전엔 매일 마스크를 써야 했어요. 지금은 너무 좋아졌습니다. 주말마다 날씨가 좋으면 아이 데리고 놀러나와요.]

한해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베이징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풍경입니다. 크게 개선된 베이징 공기에 시민들은 반색하고 있습니다.

[한저/베이징시민 : 예전엔 외출하기 전에 먼저 마스크를 찾아 써야 했어요. 지금은 그런 오염은 사라진 것 같아요. 그래서 마스크도 준비할 필요가 없죠.]

석탄난방으로 대기 질이 더욱 악화되는 겨울철이면 불티나게 팔렸던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장은 갑자기 썰렁해졌습니다.

[왕완리/공기청정기매장 직원 : 스모그가 심하던 지난겨울엔 하루에 2~30대를 팔았는데 지금은 일주일에 열대도 안 팔립니다.]

공식적으로 난방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주된 오염원 가운데 하나인 석탄난방을 가스나 전기난방으로 바꾸고 오염배출 공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이 효과를 냈습니다.

당국은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300만 가구 이상의 석탄난방을 LNG 가스 난방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스공급이 달려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구도 속출했습니다.

[류 모 씨/허베이성 주민(전화) : 밤에 화장실을 가면 추워서 견딜 수 없어요. 관리실에선 난방공급을 아예 끊고 환불받을 수 있다는데 그랬다간 온 집안이 얼음 굴이 될 겁니다.]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스모그 지옥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030년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당 35㎍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입니다.

[리샹/베이징 환경보호국장 : 베이징의 특징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비 중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엔 자동차 관리를 강화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노력도 있었지만, 이번 겨울 들어 강풍이 자주 분 것도 대기 질 개선에 큰 몫을 했다며 기후여건이 바뀌면 언제든 스모그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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