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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why] 평창에 '패밀리가 뜬다'…부부가 감독인 올림픽 종목은 ○○?

[평창why] 평창에 '패밀리가 뜬다'…부부가 감독인 올림픽 종목은 ○○?
※ SBS 뉴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평창why'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과 긴장감 넘치는 경기 순간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까지 생생하게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 경기에서는 각자의 기량뿐만 아니라 선수 간의 호흡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 팀 경기에서는 선수들 간에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하는데요.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척하면 척'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는 형제, 자매, 부부 등 가족 선수들이 종목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팀워크로 금빛 메달까지 거머쥘 선수들은 누구일까요?

■ 힘 합치거나 맞대결 펼치거나…아이스하키 관전 포인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하키 선수단에는 한 팀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 형제도 있고 경쟁을 벌이는 자매도 있습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호흡이 척척 맞는 형제가 두 쌍이나 있는데요. 23년 전 함께 하키를 시작한 3살 터울의 김기성, 김상욱 형제는 같은 학교, 같은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같은 조로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픽
선수 사진&멘트
[김상욱·김기성/아이스하키 대표팀]
"저희만의 특별한 무기라든지 좀 더 세밀한 부분을 가다듬는다면 올림픽에서 후회 없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신상우, 신상훈 형제도 대표팀에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2골씩 터뜨리며 대표팀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끈 두 형제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래픽
선수 사진&멘트
[신상우/아이스하키 대표팀]
"'동생한테 좋은 모습만 보여주도록 노력을 해야겠구나' 이런 마음이 있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도 많이 좋아지고 그런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자매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을 벌입니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로 선발된 박윤정 선수는 1992년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미국 미네소타의 한 가정에 입양됐고 지난 2016년 6월 국적 회복 허가를 받은 뒤 정식으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선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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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사진 //
박윤정 선수의 금발 머리 동생 한나 브랜트 역시 아이스하키 선수입니다. 아이스하키 명문 미네소타대 출신인 한나는 미국 대표팀이 2015,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공을 세우며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뤄냈습니다. 대한민국과 미국 대표팀 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린 두 선수는 경기장에서 만나게 될까요?

■ 메달은 우리 형제·자매에게 맡겨라…빙판 질주하며 '선의의 경쟁'

한국 빙속 대표팀에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함께 밟게 된 형제가 있습니다. 바로 스피드 스케이팅의 정재웅, 정재원 선수인데요. 두 살 터울의 정재웅, 정재원 선수는 각각 18살과 16살의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당당하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초등학교 때 빙상에 입문한 두 형제는 동지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힘든 훈련과 부상을 함께 극복해왔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형인 정재웅 선수가 단거리, 동생인 정재원 선수는 장거리로 주 종목이 갈렸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정재웅 선수는 남자 1000m, 정재원 선수는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빙속
평창올림픽 빙속 종목에는 해외의 형제·자매 선수들도 대거 출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 선수는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부문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당시 미헐의 쌍둥이 형제인 로날트 뮐더르는 동메달을 차지했는데요. 이번 평장 동계올림픽에서 미헐 선수는 남자 1000m, 로날트 선수는 남자 500m 종목에 출전해 '뮐더르 형제의 2연패'를 꿈꾸고 있습니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일본의 다카기 나나, 다카기 미호 자매가 출전합니다. 특히 동생인 미호 선수는 올 시즌 동안 1~4차 월드컵 1500m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중거리 강자입니다. 또 두 자매가 함께 출전하는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 경기에서는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컬링'은 우리 가족에게 맡겨라…부부부터 쌍둥이까지

'빙판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 종목에는 온 가족이 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선 컬링 여자팀 김민정 감독과 혼성 경기인 믹스더블의 장반석 감독은 부부 사이입니다. 여자팀의 김경애, 김영미 선수는 자매이고 남자팀의 이기복 선수와 믹스더블의 이기정 선수는 쌍둥이 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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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사진&가족관계도//
또 남자팀 김민찬 선수는 김민정 감독의 동생인데, 이 남매의 부친은 '한국 컬링의 개척자'라 불리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입니다.

컬링은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패밀리 스포츠'로 불립니다. 선수들 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시되는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 종목처럼 각 팀에서 국가대표를 뽑지 않고 선발전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이 국가대표가 됩니다. 김민정 감독은 "컬링은 어느 스포츠보다 경기 중 대화를 많이 하는 종목"이라며 "컬링은 가족의 여가 활동으로도 좋지만, 팀워크가 중요한 경쟁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가족 관계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컬링팀이 더 끈끈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김민정 감독을 비롯해 선수 6명이 모두 김 씨 성을 가지고 있어 국제대회에서 '팀 킴(TEAM KIM)'으로 불리는 데다가 주장인 김은정 선수와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선수는 의성여고 동창이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가족처럼 지낸 선수들의 끈끈함과 가족들의 호흡까지 합쳐진 대한민국 컬링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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