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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뇌성마비 소녀의 '목소리'인데…특수 컴퓨터 도난에 누리꾼들도 나섰다

[뉴스pick] 뇌성마비 소녀의 '목소리'인데…특수 컴퓨터 도난에 누리꾼들도 나섰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소녀가 유일한 소통 수단인 특수 컴퓨터를 도난당하면서 이를 되찾기 위한 운동이 소셜미디어상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12일,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목소리를 영영 잃을 위기에 처한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영국에 사는 16살 소녀 미아 설비는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와 뇌전증, 청각 장애를 앓았습니다. 
 
미아가 주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특수 컴퓨터를 통해서입니다.
 
약 5700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대략 830만 원에 달하는 이 장비는 미아의 눈을 인식하도록 특수 제작됐습니다.

미아가 특정 이미지를 쳐다보면, 이를 말로 변환해줘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달 초, 차 안에 잠시 놓아두었던 이 컴퓨터를 누군가 훔쳐 갔습니다.
 
다시 장비를 주문 제작 할 여력이 도저히 없었던 미아의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개인 트위터 계정에 장비를 돌려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자포자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올린 글이었는데,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이 사연을 #getmiyasvoiceback(미아의 목소리를 돌려줘라) 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하며 자발적으로 미아의 새 장비를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해당 트위터 글은 현재 5만 번 이상 공유되었으며, 모금 운동은 시작한 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 목표 금액이었던 6천 파운드를 돌파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유명한 전직 잉글랜드 축구선수인 앨런 시어러와 폴 개스코인, 테니스 선수 앤디 머레이 역시 이 내용을 공유하면서 사연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특히 개스코인은 1천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무려 약 145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뜻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비슷한 장비를 선뜻 내주겠다는 사람도 등장했습니다.
장애우 목소리 훔쳐 / Plymouth Herald, Metro UK
조 그리프스라는 이름의 남성은 자신의 딸 조디가 비슷한 장비를 쓰다가 현재는 필요 없게 되었다며 이를 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각계각층에서 쏟아지는 이 온정은 누리꾼들에게도 훈훈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누군가 이런 끔찍한 짓을 했다는 사실에 치가 떨리지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선뜻 돈을 모아 벌써 6천 파운드가 됐다는 게 더 대단하다"고 말했습니다. 
 
미아의 가족은 이러한 도움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면서도 원래 컴퓨터에 가족들의 사진들이 들어있는 만큼 무엇보다도 원래 장비를 되찾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Plymouth Herald, Metro UK, The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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