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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기 위치 문제…부정확한 미세먼지 수치, 이유 있었다

<앵커>

오늘(15일)도 그랬지만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수치보다도 실제로는 공기 오염이 더 심하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나만 그런가 하고 생각하셨겠지만, 환경부가 조사해 보니 측정기 위치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고치기로 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계절에는 자주 미세먼지 수치를 들여다보지만, 왠지 실제 체감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될 때가 잦습니다.

[정서윤/서울 목동 : 못 믿겠어. (미세먼지 수치는) 괜찮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도 이렇게 나오면 목이 잠기고…]

[김장문/서울 염창동 : (미세먼지 예보가) 별로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좋다고 그랬는데 실제로는 되게 뿌옇고 좀 그랬던 적도 있어요.]

이런 지적이 끊이지 않자 환경부가 지난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전국 미세먼지 측정소 10곳 중 7곳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수치가 지상에서 측정한 것보다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 측정기가 지상에서 너무 높이 설치돼 있던 겁니다.

[홍동곤/환경부 대기 환경정책과장 : 큰 미세먼지는 밑으로 좀 가라앉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는 바람이 세게 불기 때문에 확산이 잘돼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24.6m 높이에 설치된 서대문구 측정소의 경우 측정소와 지상의 미세먼지 수치가 28%나 차이 나는 등 높으면 높을수록 미세먼지 실제 측정값과 실제 느끼는 정도가 많이 차이 났습니다.

[송옥주/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 : 현실적으로 미세먼지 측정이 잘 될 수 있게끔 (측정기) 위치를 변경하거나 조치를 취하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이에 따라 환경부는 앞으로 5년 내 높이가 20m 넘는 전국 미세먼지 측정소 20곳을 20m 아래로 낮추고 새 측정소는 지상에서 10에서 20m 높이에만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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