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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희생 잊지 말자'…'박종철 거리' 된 하숙집 골목

故 박종철 열사 누나 "이 길에 와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작성 2018.01.13 20:40 수정 2018.01.13 22:08 조회 재생수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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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4일)은 6월 민주화 항쟁의 불씨가 된 박종철 열사의 31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고인이 지내던 서울 신림동의 옛 하숙집 골목엔 열사의 이름 딴 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흰 천을 벗겨 내자 동판에 새겨진 22살 대학생의 앳된 얼굴이 드러납니다.

박종철 열사가 지내던 서울 신림동 하숙집 골목이 '박종철 거리'로 제정됐습니다.

거리에 있던 고 박종철 열사의 옛 하숙집은 사라지고 없지만 민주열사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박종철 거리를 탄생시켰습니다.

고인의 친구들은 1987년 1월 13일, 박종철 열사가 경찰에 연행됐던 날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합니다.

[최인호/故 박종철 열사 대학 동기생 : 아마 여기가 하숙집의 마당이었을 겁니다. 제가 13일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 (박종철 열사가) 특이하게도 마당을 쓸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박 열사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숨졌고 22살 청년의 희생은 그 해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30년이 지난 뒤 열사가 매일 오갔던 골목 길에는 고인의 벽화가 새겨졌고 평소 그가 좋아하던 노래 '그날이 오면'이 울려 퍼졌습니다.

[박은숙/故 박종철 열사 누나 : 내 동생이 3년 동안 학교와 집 오갔던 그 길에 와보니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1987년도에 이런 화려한 거리였다면 새벽에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는 일이 없었을까….]

이철성 경찰청장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박종철 열사에 헌화했습니다.

이 청장은 시민사회가 대공분실 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