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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전직 대통령들 '룰라 지지' 성명…"대선 출마 허용돼야"

남미지역 전직 대통령들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전 대통령,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작성된 성명을 통해 룰라 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미지역 최대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의 에르네스토 삼페르 사무총장도 룰라 전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낸 삼페르 총장은 지난 2016년 5월에는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명에는 지금까지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지역의 각계 인사 15만 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유력 노동단체인 포르사 신지카우를 이끄는 파울루 페레이라 다 시우바(일명 파울리뉴) 연방하원의원은 전날 성명에 참여했다.

파울리뉴 의원은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인사지만, 테메르 정부가 추진한 노동법 개정안의 수정을 위해 룰라 전 대통령과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전국적인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당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하는 것은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시위가 전국 규모로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파 진영은 87개 사회단체와 정당들로 이루어진 브라질민중전선(FBP)의 이름으로 룰라 전 대통령 재판에 맞춰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3월부터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전국적으로 벌이고, 7월부터는 대선과 주지사·연방의원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은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 시에 있는 지역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이 선고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는 점에서 그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대선 투표일에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 의원, 주 의원을 뽑는 선거도 시행된다.

주지사 선거는 대선과 마찬가지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월 28일 결선투표가 이루어진다.

연방 상·하원 의원과 주 의원 선거에서는 최다 득표자가 무조건 승리한다.

연방상원은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을, 연방하원은 513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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