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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레진코믹스, 작가 항의하면 블랙리스트로 관리"…증거 입수

SBS뉴스

작성 2018.01.12 10:43 조회 재생수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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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인기를 얻으면 작가도 스타 대우를 받는데, 작가 우대 전략으로 유료 웹툰 업계 2위까지 급성장한 '레진코믹스'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들을 우대한 게 아니라 홀대해 논란이 일었고, 여기에 불만을 표시한 작가는 회사 블랙리스트에 올려 불이익을 줬다는 증거도 나왔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 기자 >

레진코믹스 본사 앞에서 작가 수십 명이 항의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갈등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작가에게 최소 수입을 보장하는 대신, 수익 분배 계약을 업계 최저인 작가 3대 회사 7로 바꾸고 원고가 늦어질 경우 지각비도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작가들에게는 원고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레진코믹스 계약 A작가 : 이러한 비율로 정산을 해주는 건 이상하지 않으냐 계산을 제대로 한 것이 맞느냐, 그래서 그다음 주에 재무 이사님께서 전화를 거셔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하셨고.]

작가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회사 측은 블랙리스트로 대응했습니다.

SBS가 입수한 회사 내부 이메일입니다.

회사의 방식에 항의한 작가 이름과 작품을 적어놓고 앞으로 작품을 노출하지 말 것을 대표 명의로 지시합니다.

[레진코믹스 계약 B작가 : 나의 작품이 만약에 프로모션에서 빠지게 된다면 굉장히 큰 타격으로 이어지거든요. 독자가 유입이 되는 길이 완전히 막혀버리기 때문에…]

회사는 블랙리스트가 직원끼리 나눈 의견일 뿐이라 해명했지만, 해당 작가들의 작품은 실제로 모든 곳에서 사라졌습니다.

작가들이 회사를 떠나고 싶어도 계약서에 발목을 붙잡힐 수밖에 없습니다.

[최 건/변호사 : 회사가 부당하게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작가 측은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약을 해지할 수도 없습니다. 공정거래법 제23조 제1항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는 계약으로 보입니다.]

화난 독자들이 가세하며 레진코믹스를 세무조사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8만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레진은 작가들과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작가와 독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