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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요청 알면서도…화 키운 '제천 참사' 늑장 대처

구조요청 알면서도…화 키운 '제천 참사' 늑장 대처

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작성 2018.01.12 08: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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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SBS가 제천 스포츠 화재 사건 초기 18분 동안 소방관들이 주고받은 무전 내용을 입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2층에 살려달라고 구조요청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2층 여성 사우나에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오후 4시 4분 처음 현장에 전달됐습니다.

상황실이 휴대전화로 현장 화재조사관에게 두 차례 알렸고, 지휘조사팀장에게도 역시 휴대전화로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휘조사팀장은 현장 대원들에게 이를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2층 창문을 깨지도 않았고 건물 뒤편 비상구도 찾지 못했습니다.

2층에서의 구조 요청 전화는 4시 12분까지 계속됐고 그때 도착한 소방서장도 이런 사실을 보고받고도 역시 적극적인 구조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후 4시 33분에야 지하층 수색을 마친 구조대원들에게 2층 창문을 깨고 진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2층 구조 요청이 현장에 전달된 지 30분 가까이 지난 뒤에야 첫 진입 지시가 내려진 겁니다.

[변수남/제천화재 소방합동조사단장 : 적정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 지휘하여야 하는 지휘관들은 상황 수집과 전달에 소홀했으며 인명 구조 요청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은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제천화재 유가족 : 소방청이 아닌 제3의 기관, 또는 국회 차원에서 보다 폭넓고 객관적으로 특별조사를 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합동 조사단은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 소방본부 상황실장과 제천 소방서장, 지휘조사팀장에 대해선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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