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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핵화 경청' 표현에…"또 오도하려고" 리선권 반발

<앵커>

어제(9일) 고위급 회담에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지만 마지막 종결회의 때는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북한이 비핵화에 반발했기 때문인데,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김수영 기자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 오전 회담이 끝난 뒤 우리 측 회담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우리 측의 비핵화 언급에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경청'했다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남측 대표) : 북측이 특별히 그(비핵화)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경청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종결회의에서 북측은 돌변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거칠게 반발했습니다.

[리선권/조평통 위원장 (북측 수석대표) : (남측 언론에서) 비핵화 문제를 가지고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런 소리를 내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리 언론 보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미뤄 비핵화에 대해 경청했다는 보도가 평양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에서 질책받은 것으로 보이는 리선권 위원장은 회담을 끝내고 복귀하면서도 비핵화 관련 질문에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리선권/조평통 위원장 (북측 수석대표) : (비핵화 관련해서도 북측의 입장이 확고하신 건지…) 또 오도하려고 자꾸 물어보는 거죠?]

한나절 사이에 돌변한 리선권의 반응이 비핵화에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이는 평양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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