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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정농단 의혹 중에도 대통령 돈 필요하다 해 전달"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작성 2018.01.09 18:11 수정 2018.01.09 18:13 조회 재생수18,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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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하반기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도 국가정보원에서 2억 원을 받은 경위가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오늘(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속행 공판에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검찰 신문조서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전 원장은 검찰에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안봉근 비서관이 더는 필요 없다고 해서 돈 전달 중단을 지시했다"며 "그런데 9월 추석 전에 안봉근으로부터 '대통령이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2억 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안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이헌수 국정원 기조실장이 '명절에 VIP에게 필요한 걸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해서 'VIP도 명절이면 금일봉을 많이 쓸 것 같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안 전 비서관은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국정원에서 돈을 받아 대통령께 올려드리라"고 전했고, 정 전 비서관이 이헌수 전 실장에게서 돈 가방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의 관저 침실 앞에 두고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전 실장은 이후 상황에 대해 검찰에서 "안봉근 비서관에게서 'VIP가 흡족해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9월 추가로 2억 원을 받은 과정에 개입한 안 전 비서관과 정 전 비서관을 이르면 내일 재판에 다시 넘길 예정입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이들 '문고리 3인방'이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명절 격려금 등을 받은 사실을 검찰에 털어놓은 경위도 드러났습니다.

최순실 씨가 포스트잇에 3명의 이름 이니셜과 격려금 액수를 적어둔 메모가 근거였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애초 정 전 비서관은 이 메모를 보고 "모르겠다"고 발뺌했으나 이후 사실을 털어놓으며 "최 씨가 어떻게 액수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메모를 보고 사실 엄청 놀랐다. 그래서 진술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