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이카도문고서 韓 고전적 639종 확인…희귀도서 포함

일본 도쿄에 있는 사립 도서관인 세이카도문고에 기존에 알려졌던 90∼100종보다 훨씬 많은 한국 고전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오늘(9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서지학 연구자인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세이카도문고에서 실태조사를 진행해 639종, 3천467책의 한국 고전적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세이카도문고는 전적 20만여 권을 소장한 동아시아 서지학 연구의 보고로, 일본 미쓰비시 기업의 2대 총수였던 이와사키 야노스케와 그의 아들인 이와사키 고야타가 수집한 물품을 기반으로 해서 세워졌습니다.

옥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 서적으로 분류돼 있던 책 중에 상당수가 한국 고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존재가 새롭게 드러난 책 중에는 영의정 노수신(1515∼1590)이 중종 39년(1544)에 왕에게 하사받은 활자본 '주자어류'(朱子語類), 동아시아에서 '본초강목'(本草綱目)이 나오기 전까지 널리 유통된 약물학 서적인 '중수정화경사증류비용본초' 완질본 등 16세기 서적이 많습니다.

이와 함께 조선 제22대 임금인 정조의 시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 완질본도 세이카도문고에 소장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외에 조선 후기 야사 총서인 '대동패림'(大東稗林), 18세기 초에 제작된 지도집 '여지편람'(輿地便覽), 보물로 지정된 책과 동일한 판본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등도 확인됐습니다.

(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