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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하정우 vs. 최환 검사…사실과 영화, 얼마나 다른가?"

SBS뉴스

작성 2018.01.09 09:02 조회 재생수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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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1월 8일 (월)
■대담 : 최환 변호사 (영화 ‘1987’ 중 최검사(하정우)역 실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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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개봉 후 연락도 오고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겨
- 영화 속 최 검사처럼 술 잘 못 해…실제로 날 보면 실망할 것
- 하정우, 직접 전화 와서 “영화 몰입도 위해 양해해 달라”
- 고문 시비 많았던 당시, 고문만은 철저하게 단속하자 생각
-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납득이 안가…고문이라고 확신
- "적당히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당시 압력 많이 받아



▷ 김성준/진행자: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故 박종철 군의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 개봉 12일밖에 안 됐는데 4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상당히 많은 역사 속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 故 박종철 군의 시신보존명령을 내려서 사건이 은폐되는 것을 막았던 최 검사라는 인물이 있죠. 배우 하정우 씨가 연기한 분입니다. 하정우 씨가 지금 쌍끌이 흥행 영화에 모두 주연으로 나와서 잘 나가는 분위기인데. 이 최 검사.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는 분입니다. 최환 전 고검장 연결해서 1987년 당시 사건의 생생한 증언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변호사님 안녕하십니까. 

▶ 최 환 변호사: 

네. 안녕하십니까. 최환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래간만에 통화 드리겠습니다. 영화가 이렇게 갑자기 흥행을 하면서 요즘 굉장히 인기가 높아지셨겠어요? 

▶ 최 환 변호사: 

그건 제가 인기에 연연하는 직업인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이 박종철 열사 문제라든가, 그 당시 6.10 항쟁 문제에 대해서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가다 보니까. 많이들 잊혀가거나 또는 오래 돼서 그 당시 세상에 출생도 하지 않은 분도 많고 해서. 거의 잊혀져 가는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영화가 나오는 바람에 연락이 그동안 없다가 여기저기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러 생겼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영화에서 당시 최환 검사 역할을 배우 하정우 씨가 했는데. 이 영화에서 보니 최환 검사가 술도 많이 마시고 터프하고, 과격하고. 이런 스타일로 나오던데. 실제 당시 변호사님 최 검사 시절과는 얼마나 닮았습니까? 

▶ 최 환 변호사: 

제가 그 당시 검사 중에서 공안부장 검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공안부장이 맡아서 하는 일 중에는 예를 들어 학원의 문제라든가, 산업 현장의 여러 가지 노사 문제도 있고, 정치적으로 견해가 나뉘는 데에 대해 처리해야 될 문제도 있고 해서 좀 바쁘기는 했지만. 흔히들 생각할 때는 검사니까 술도 많이 먹을 것 아니냐. 그런데 술은 제가 영 못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최 환 변호사: 

한 잔만 해도 얼굴이 빨갛고. 이 영화를 보니까 확실히, 말씀하신 대로 제가 터프가이가 됐고, 또 상당히 와일드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서. 한 편으로 이건 참 모르는 분들 같으면 최 검사라는 사람이 저런 사람인가 실망할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영화니까. 하정우 배우가 저한테 연락을 해줬어요. 속상해 하지 마시고 영화도 하면 그렇게 활달하고 여러 가지로 관람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 중에는 이런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양해해 달라고 해서 제가 기꺼이 양해한다고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시겠죠. 저도 사실은 현장에서 취재할 때 최환 변호사님 뵙고서 저런 분이 술도 한 잔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참 의외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알겠습니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요. 사안을 처음 접하시고 결국 시신보존명령을 내리게 될 때까지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인데. 그 상황을 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최 환 변호사: 

흔히 그 당시 고문 시비가 굉장히 많았던 때입니다. 또 오랜 군사 정부도 신속하게 처리하다 보면, 일에 쫓기다 보면 절차 같은 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하는 경우도 많아서 했는데. 특히 저는 그 당시도 고문에 대해서는 철저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보면 그 사건 전에 김근태 씨 고문 사건도 있었고, 권인숙 씨 고문도 있고 해서. 그런데다가 여기저기 출근만 하면 고문 시비가 꾸준히 많이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공안부장으로 얼마나 할지 모르지만 재임 중에 고문만은 철저히 단속을 해서. 고문도 완전히 봉쇄하고, 인권 유린하는 사례도 없이. 인권이 충분히 보장되는 사법 쪽으로 끌고 갈 생각을 하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참에 가지고 와서 저에게 보고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이건 사람이 고문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죽었거든요. 더군다나 그 당시는 무슨 고문인지는 제가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고문해서 죽었다는 것을 제가 직감적으로 느꼈는데. 물론 와서 보고하시는 분들은 저보고 고문 안 했다고 했죠.

그러나 제가 볼 때 어떻게 건장한 학생이 탁 치니까 억 죽으면서 심장마비로 결론이 났느냐. 이것도 제가 납득이 안 가고. 그 다음에 자꾸 밤에 와서. 그 당시가 8시 가까이 됐는데. 그 때 와서 얘기가 자꾸 서두는 게 이상했어요. 내일 낮에 해서 정식 변사 사건 발생 보고를 해 적법 절차에 따라서 처리하면 될 텐데. 그 다음에 저에게 얘기하는 게. 지금 화장장이 다 돌아가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가서 처리해야 되겠다. 그래서 그것도 말이 하면서도 제가 수긍할 수 없는 얘기가 나오고.

그리고 또 하나는 제가 물어봤죠. 부모가 이 쯤 되면 지방에서 쫓아 올라와서 아들이 어떻게 죽을 수가 있나. 대성통곡도 하고 많이들 심란해 할 텐데. 이게 어떻게, 합의는 그 때 돼서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족 대표로 있는 아버님이나 어머니가 합의서를 써주면서 그 분들이 저를 보고는 그랬습니다. 합의서 써주면서 오늘 안으로 화장해서 유골을 주시면 그저 부산 영도에 뿌리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제가 이것은 그냥 해서는 안 되겠구나. 고문이 틀림없다. 제가 그 분들에게 그랬거든요. 오신 분들도 집안에 대학생이나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하루아침에 학교 잘 다녀오겠다고 나간 아이가 돌아오지도 않고 죽어서 왔다고 하면. 입장을 바꿔놓으면 그냥 화장이나 빨리 해주십시오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그랬더니 거기는 고개를 떨구대요. 그래서 이렇다면 내가 서두를 게 아니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제가 설득을 했어요. 오늘 밤이 늦었고 이대로 가면 9시, 10시나 될 텐데. 그러지 말고 내일 아침 일찍이 정식으로 용산경찰서장 이름으로 변사 사건 발생 보고서를 가져와서 처리 기일을 받아가는 게 좋겠다. 이래서 보냈습니다. 저하고는 같은 공안 업무를 하면서 업무 처리 연관이 있던 분들이라 제 말은 잘 듣고 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 당시에 아무리 고문이 없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결심을 하셨겠습니다만. 정말 정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었는데. 시신 화장을 막고 나서 압력을 많이 받으셨겠어요. 

▶ 최 환 변호사: 

예. 정말 말씀하신 대로 여러 군데에서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 하나는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제가 검사하는 동안에 검사직에 있으면서 절대로 헌법적 가치, 특히 인권 유린. 이런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다는 것을 제가 했고요. 그리고 이렇게 하니까. 잘못하면 그냥 화장을 해서 적당히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무엇이냐면 흔히 그 당시도 상당히 많은 숫자가, 그런 케이스가 발생했는데. 다른 말로 하면 어떻게 원인도 모르게 사망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 보고 의문사 사건이라고 하는데. 그게 자꾸 늘어나면. 이번에도 지난번 박종철 군 사건을 그렇게 처리 안 하고 덮어버리면. 또 박종철 군도 의문사 희생자가 되는 것이죠. 또 압력에 굴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요. 정정당당하게 처리하도록 했고. 그 이후로부터 경찰이나 다른 기관에서 고문 시비가 일체 없어졌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다가 서울지검장 되시고 나서 1995년에 5.18 특수수사본부장을 맡아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하셨잖아요. 결국 구속까지 시키셨는데. 전직 두 대통령을. 그 때 감회가 새로우셨겠습니다. 

▶ 최 환 변호사: 

그 때도 제가 서울검사장이 되고 하는 것도, 물론 위의 분들이 인사상, 어떤 의미에서는 제가 혜택을 입은 셈인데요. 그 때도 이번 영화화 된 박종철 군 사건 관해서 주위의 압력 등을 물리치고 당당히 부검해서 사망 원인을 물고문으로 밝혀낸 과정에서 대단히 잘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검사장 나갈 때가 김영삼 대통령님이 선거에서 당선돼서. 그 분이 대통령 되시면서 맨 먼저 얘기하신 게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하겠다.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 때 몰랐지만 김영삼 대통령님께서는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뜻이 결국은 오랜 군사 정부, 여러 가지 싸워왔던 적폐랄까 이런 것을 한꺼번에 처리하면서. 그 당시가 전직 국가 원수, 전직 대통령을 엄청난 액수의 뇌물 수수 사건도 있었고.

그 다음에 12.12 군사 반란, 다시 말하면 그게 쿠데타가 되죠. 그것도 있었고 하니. 이런 것은 이제는 마침 큰 뜻을 가지신 대통령께서 당선돼서 직무를 하시면서. 그러면 그 뜻에 맞추어서 해야겠다. 

▷ 김성준/진행자: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을 더 들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모자라서 아쉽습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감사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변호사님의 활약을 잊지 않을 겁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최 환 변호사: 

네. 고맙습니다. 수고 많이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