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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박근혜, 'CJ 이미경 경영 물러나면 좋겠다' 말해"

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작성 2018.01.08 13:54 수정 2018.01.08 15: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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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취지의 지시를 받고, 이를 CJ 측에 'VIP, 대통령 뜻'이라고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왜 그렇게 일을 처리했느냐"는 질책을 받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8일)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CJ 손경식 회장과의 만남과 통화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증언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13년 7월 4일 박 전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이 'CJ그룹이 걱정된다. 손경식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느냐"고 검찰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CJ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사퇴를 지시하는 것이라고 짐작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바로 다음 날 손 회장을 한 호텔에서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재현 CJ 회장이 구속돼 공백이 있지 않으냐"며 운을 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난국에는 손 회장과 같이 경험 있으신 분이 경영 일선에 나서야 한다"며 "그러려면 상공회의소 일은 접어야 하지 않겠느냐.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전했다고 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당시 대화에서는 'VIP'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손 회장으로부터 "VIP 말을 전하는 것이냐"라는 확인 전화를 받고 "확실하다. 직접 들었다"고 확인을 해줬다고 했습니다.

이 통화에서 '회장님 너무 늦으면 저희가 진짜 난리 납니다.

지금도 이미 늦었을지 모릅니다', '그냥 쉬라는데 그 이상 뭐가 필요하냐',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언급한 것이 사실인지 검찰이 묻자 "그렇다.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조 전 수석은 손 회장과의 전화 통화가 녹취록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통령의 뜻'을 언급한 문제로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전 수석은 "'대통령 뜻'을 팔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대통령의 뜻이란 점을 언급하게 됐다"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실수했으니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그로부터 1∼2주 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일반적인 업무 내용을 지시한 뒤 마지막에 'CJ는 왜 그렇게 처리했느냐'고 질책을 했느냐"고 묻자 "CJ건에 관해 물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질책하는 것으로 이해했나"라고 묻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측은 이 부회장이 CJ를 잘 이끌어갈지 우려한 것이지 경영에서 물러나게 하라고 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조 전 수석에게 CJ가 편향돼 있다는 얘기만 했다"며 "이재현 구속 후 회장도 없는데 이 부회장이 잘 이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경제수석실에서 잘 살펴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말했다는 게 변호인들의 주장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