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아이들이 줄면서 초등학교에 빈 교실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교실들을 손봐서 어린이집으로 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학교 시청각실로 쓰던 빈 교실을 개조해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초등학교의 빈 교실은 모두 930여 곳이 넘지만 이런 방식으로 빈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운영하는 곳은 22곳에 불과합니다.
지난달 국회가 빈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는 법안을 논의했지만, 교육계 반발로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안전사고나 재정부담 책임을 누가 안을지 불분명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내는 등 대중적 관심이 커졌고 정부 논의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결국, 교육부와 복지부가 이견 조정을 거쳐 '빈 교실 어린이집 활용'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쟁점이던 사고 책임 문제는 학교 측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방향으로 막바지 후속 논의가 한창입니다. 국회 입법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건 어린이집이건 빈 교실은 활용이 돼야 한다고 보고요. 부처 간의 합의가 빠르게 이뤄져서 활로를 찾게 돼 다행이라고 봅니다.]
정부는 이번 달 안에 최종 계획안을 발표할 계획인데 이르면 올해부터 초등학교 내 어린이집 신설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