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 기업 인텔이 반도체 칩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숨겨왔다고 영국의 한 언론이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문제가 알려지기 전에 인텔 최고경영자가 보유주식을 팔아치운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텔이 만든 반도체 CPU에서 발견된 결함은 해킹에 취약한 버그인 '멜트다운'과 '스펙터'입니다.
해커들은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에 진입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은행 계좌와 비밀번호 등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호타라/CNET 기자 : 이것은 노트북에서부터 데스크탑,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폰까지 영향을 주는 매우 광범위한 문제입니다.]
인텔의 CPU를 쓰는 애플과 구글의 태블릿과 일부 스마트폰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애플사는 최신 보안패치를 적용하면 위험은 없어지지만 처리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랜드/해킹전문가 : 수리하는 데만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새롭게 디자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CPU 시장의 80%를 장악한 인텔은 지난해 6월 결함을 알았지만 아무 조치도 없이 여섯 달 넘게 CPU를 계속 팔아왔습니다.
최고경영자인 크르나니치는 지난해 가을 보유 주식 4백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사실도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결함이 폭로된 지 이틀 만에 인텔 주가는 7% 가까이 폭락했고, 집단소송 움직임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