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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사훈련 연기 합의…문제는 평창 올림픽 그 이후

북·미 간 대화 마중물 될 만한 남북 대화의 진전 필요

<앵커>

한국과 미국 정상이 어젯(4일)밤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 올림픽 기간에 한·미 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중단을 전제로 한·미 훈련 연기를 요청한 데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한 겁니다. 그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해 자신의 가족을 포함해 고위 대표단을 보내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평창 올림픽에 관한 한 한·미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건데, 문제는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입니다. 한·미 군사훈련이 재개될 4월까지 남북 대화가 과연 어느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남승모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한목소리를 낸 평창 올림픽과 달리 북한 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백악관의 발표는 사뭇 달랐습니다.

청와대는 남북 대화가 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거라며, 대화에 무게를 둔 반면, 백악관은 최대의 압박 전략을 지속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워트/美 국무부 대변인 : 이번 (남북) 대화는 올림픽과 아마도 남북 간 문제에 한정될 것입니다.]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대한 확대 해석도 일축했습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3월로 예정된 패럴림픽이 끝난 뒤 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 이후, 남북 간 대화와 한·미 군사 훈련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 결국, 그전까지 북·미 간 대화의 마중물이 될 만한 남북 대화의 진전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한·미 간 협의 하에 군사 훈련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11월) : 일단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들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미 훈련은 미국 동의 없이는 조정이 불가능한 만큼 이를 의제로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번 남북대화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찾는 과정이라고 밝혀 이런 분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과거처럼 유약하게 대화만 추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층을 염두에 둔 발언이겠지만 북측에도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라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박영일 ,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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