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위안부 피해 할머니 오찬…"지난 합의 사과"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정부의 위안부 합의는 그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됐다며 할머니들에게 대통령으로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4일) 오찬은 위안부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외교부 TF의 결과 발표 이후 여드레 만에 이뤄졌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따로 청와대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의견도 듣지 않고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진실과 정의의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내용과 절차가 모두 잘못된 합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간 공식합의였다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그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할머니들은 한목소리로 일본의 사죄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합의가 잘못됐다는 걸 밝혀줘 고맙다고도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병원에 입원해 오찬에 오지 못한 김복동 할머니를 병문안했습니다.

[김복동/위안부 피해 할머니 : 할머니들은 위로금을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 이 돈을 가지고 (일본이) 법적으로 사죄와 배상을 하게 해주면 …]

[할머니들이 건강하셔서 계속 싸워주셔야죠. 우리 김복동 할머니 쾌유하시길 바라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김정숙 여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목도리를 선물했고 청와대에서 만난 할머니들에게는 일일이 목에 매주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