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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9시30분?…남·북, 판문점 채널 접촉 개시 시간도 조율 안 돼

9시? 9시30분?…남·북, 판문점 채널 접촉 개시 시간도 조율 안 돼
남북이 23개월 만에 복원된 판문점 연락 채널의 평일 '개시 통화' 시점도 조율이 안 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남측 연락관은 채널 복원 이틀째인 4일 오전 9시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측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북측으로부터 9시 30분께 전화가 걸려와 '개시 통화'를 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이는 마치 북한이 30분간 우리 측 전화를 받지 않으며 애를 태운 것처럼도 여겨질 수 있지만, 이는 남북 간 30분의 시차 때문에 벌어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남북은 과거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오전 9시 개시통화·오후 4시 마감통화' 원칙을 따랐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2015년 8월 15일부터 기존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벌어졌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는 평양시로 8시 30분이 됐습니다.

이 때문에 2016년 2월 북한이 우리의 개성공단 전면중단에 대한 대응으로 판문점 연락 채널을 끊기 전까지 종종 언제 개시통화와 마감통화를 할지를 놓고 남북 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는데,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 것입니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북측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다기보다는 우리 시간으로 9시에는 북측 연락관이 출근하기 전이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앞으로는 오전 9시 30분 개시통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9시에 전화를 시도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개시통화는 북쪽에 주도권이 있고 마감은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개시통화는 북측 시간으로 오전 9시(우리 시간 9시30분)에, 마감통화는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북측 시간 5시30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선 남북이 통화 시간에 대해서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데, 이보다 훨씬 복잡한 다른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 협의 개시통화와 마감통화 시간에 대해서도 북측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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