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 사람의 사진이 함께 게재돼 '닮은꼴'로 관심을 모았다. 안경 쓴 단정한 외모의 두 사람은 이목구비보다는 이미지가 닮았다.
1966년생인 이한열과 1956년생인 손석희는 열 살 차이다. 살아생전 두 사람이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사후에 남다른 인연을 맺었다.
앞서 이한열 기념 사업회가 진행한 스토리 펀딩 ‘잃어버린 시간을 찾습니다’ 캠페인은 ‘6월 항쟁의 인연, 이한열과 손석희’라는 제목의 글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공개했다. 정확히는 유가족과 손석희의 인연이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는 1988년 MBC 노동조합 투쟁 당시 격려차 MBC를 방문했다가 입사 5년 차의 손석희 앵커를 만났다.
손석희 앵커는 이한열 열사를 그린 소설 출간 당시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이한열의 운동화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운동화는 역사의 소용돌이 아래서 희생 당한 이한열의 정신을 상징하는 유품이 됐다. 이한열은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던 1987년 6월 9일, 전두환 정권에 맞서 ‘6ㆍ10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최루탄을 맞아 사망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보도 사진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영화 '1987'은 이 현장을 재연했다. 강동원이 이한열을 모델로 한 '잘생긴 대학생'으로 분해 시위 현장의 뜨거움과 생생함을 전달했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