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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주점 매출 '뚝'…자영업 부진 장기화 우려

<앵커>

우리나라 음식점과 주점 수는 대략 65만 개를 웃돕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2백만 명 정도 됩니다. 그런데 지난해 음식점과 주점업종의 매출이 1년 전 보다 약 3% 줄어든 걸로 집계됐습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한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맛집으로 소문난 서울 도심의 한 음식점입니다. 점심시간 길게 줄을 섰던 곳인데 요즘은 빈자리가 적지 않습니다.

[한정희/음식점 운영 : 점심시간에는 저 바깥까지 줄 서고… 앉을 자리가 솔직히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저녁에는 더 텅 텅 비고….]

중심가에서도 간판만 내걸린 텅 빈 점포가 많이 눈에 띕니다. 새로 음식점을 열려는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중고 주방기기 판매점들도 썰렁합니다.

[이흥수/중고주방기기 판매업체 실장 : 경기가 너무너무 어려우니까 시장에 나오시는 분들도 드물어요. 개업을 많이 안 하다 보니까….]

실제 음식점과 주점의 전체 매출은 처음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매출 하락 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도 더 큽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은 잘되고 있지만 소득분배 악화와 청년 실업률 고공 행진은 음식점이나 주점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혼술·혼밥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용희/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 :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는 것에 하나 더해서 예전과 다른…라이프스타일이 바뀐 것이죠.]

서민들의 체감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소비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면 자영업자들의 부진은 자칫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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