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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쌓아두고…청소노동자 대신 '알바' 쓰는 대학들

<앵커>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들이 교내 청소노동자를 3시간짜리 초단기 아르바이트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청소인력부터 줄이려는 걸로 보이는데, 수천억 원의 적립금을 쌓아놓고 대학이 앞장서 고용불안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저질 일자리 양산하는 연세대를 규탄한다.]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10명 자리가 3시간짜리 초단기 아르바이트로 교체된 것을 항의하는 겁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올해 시급을 최저임금보다 250원 높게 올려주고서는 임금을 아끼려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박정운/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 왜 하필이면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깎아야 하느냐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벼룩 간 빼먹기입니까?]

고려대도 퇴직한 청소노동자 10명을 아르바이트생들로 채웠습니다.

홍익대는 더 나아가 정년이 10년 넘게 남은 청소노동자 4명을 해고했습니다.

[오모 씨/홍익대 해고 청소노동자 : 시대에 따라서 이렇게 봉급이 인상된 건데 저희가 (인상)해달라, 그 정도의 금액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학들은 이구동성으로 재정 부담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대학이 수천억 원이 넘는 누적적립금을 보유하고 잇어 쉽게 이해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학들은 입학정원이 줄어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고 전체 청소시간을 줄여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연세대와 고려대, 홍익대는 모두 지난해 누적 적립금이 각각 수천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공공부문부터 정규직 전환이 확산하는 추세에 역행해 대학들이 최하위 임금을 받는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고용 불안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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