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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복지부 퇴직하면 병원서 로비스트? '복피아' 의혹

<앵커>

가천대 길병원이 보건복지부 고위간부에게 대가성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 지난달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복지부에 로비하는 과정에 길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복지부 전직 간부들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상우 기자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가천대 길병원은 2013년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 연구중심 10대 병원에 포함됐습니다. 덕분에 정부로부터 엄청난 지원금을 받게 됐을 뿐 아니라 병원 위상도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경찰은 길병원이 이 사업에 선정되려고 보건복지부 고위 간부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혐의를 잡고 지난달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 로비 과정에 퇴직 후 길병원으로 옮겨 간 보건복지부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지부 1급 출신 A 씨, 기관장을 지낸 B 씨, 복지부 산하 기관 이사 출신 C 씨 등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퇴직 후 부총장급이나 교수 대우를 받고 가천대 길병원으로 이직했습니다.

길병원과 해당자들은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길병원 관계자 : 공무원 한두 명 로비로 정해질 수 있는 사업이 아니고, 대학에 공직 출신 하신 분들이 기용된다는 건 이전부터 업무 전문성 보완 차원에서 다들 대학에서 하고 있고…]
 
공직자 윤리법상 공무원에서 퇴직한 뒤 병원 등 관련 업체에는 옮길 수 없지만 대학교수로는 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길병원뿐 아니라 10대 연구병원으로 선정된 또 다른 병원에도 복지부 고위 공무원 출신들이 의과대 교수로 여러 명 포진해 있습니다.

복지부에서 관리감독하던 대학병원으로 바로 갈아타도 교수 직함만 주면 막을 수 없는 법과 제도 개선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우)

▶ [단독] 연구중심병원 선정 위해 상납…가천대 길병원 압수수색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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