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핵단추가 더 크고 강력"…트럼프 '맞불' 속내는?

<앵커>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도 책상에 핵 단추가 있다고 위협했던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 책상에도 핵단추가 있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미 행정부 당국자들 역시 북한의 의도를 경계했는데, 그 속내가 뭔지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핵단추 발언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정은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더니, '내 핵단추가 더 크고 강력하다', '내 건 작동도 된다'고 비꼬았습니다.

남북 대화 제의와 관련해서는 이제 그리고 처음으로, 그리고 한국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 세 단어와 핵단추 자랑을 풀어보면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대북 정책이 먹혀들기 시작했고 제재로 숨 막힌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탈출구를 찾아 보려 한다는 인식이 묻어납니다.

미 정부 공식 브리핑에서는 속내가 더 분명해집니다.

[샌더스/美 백악관 대변인 : 미국의 대북 정책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최대의 압박을 계속할 것입니다.]

[나워트/美 국무부 대변인 : 김정은이 한미 사이에서 어떤 이간질을 시도할 수 있겠지만 (틈이 벌어지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지금은 북한을 더 밀어붙여야 할 때고 한미를 갈라놓으려는 이른바 통남봉미 시도는 먹히지 않을 거라는 경고입니다.

국무부는 다만 남북 대화 움직임에 대해선 대화를 원한다고 결정한다면 그건 분명히 남북의 선택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남북 대화 자체를 반박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발 중단여부와 함께 남북 대화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북한의 진의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윤선영)

▶ 美-北 양측에 낀 정부…'통남' 지렛대로 '통미' 전략
▶ '평창 그 후' 남북관계는 이제 시작…관건은 '비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