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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소양강에 웬 마릴린 먼로?"…5천만 원 쏟아부은 동상 '논란'

강원 인제군 소양강변에 마릴린 먼로 동상이 세워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황평우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강원도 인제군에 마릴린 먼로 동상이 세워졌다고 후배가 사진을 보냈다"며 두 장의 사진과 설명을 올렸습니다.
소양강에 왜 마릴린 먼로가? '기념물이 뭔지도 모른다
황 소장은 "먼로가 강원도 인제의 미군기지 위문공연을 (온 것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한다"며 "먼로는 강원도 인제에 온 것이 아니라 단지 미군기지 하나에 온 것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소양강에 왜 마릴린 먼로가? '기념물로서 기억해야 할 의미 없다
황 소장은 "이런 것을 기념이라고 여기는 설치자들의 수준이 놀랍다"라며 지적했습니다.

이어진 글을 통해서는 "기념물이 뭔지도 모르는 이런 발상이 가능하냐"고 비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16년부터 61억 원을 들여 인제읍 합강·상동·남북리 일원 소양강 4.12km 구간에 하천환경 정비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하천환경정비사업 중 하나인 마릴린 먼로 동상 건립은 1955년 영화 '7년 만의 외출'의 한 장면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동상 제작·설치에는 약 5,500만 원이 들어갔으며, 지난해 11월에 설치됐습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6·25가 끝나고 이듬해인 지난 1954년 마릴린 먼로가 인제에 있는 미군 부대를 찾아 한 차례 위문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이 사실을 적극 홍보해 지역 관광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동상 건립의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양강에 왜 마릴린 먼로가? '기념물로서 기억해야 할 의미 없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의 의도와 달리 인제에 한 번 방문한 마릴린 먼로를 굳이 동상까지 세워가며 기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생뚱맞긴 한 것 같다" "차라리 소녀상 하나를 더 세워라"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그렇게 뜬금없는 설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론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오늘(3일) SBS와의 통화에서 "지역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인제군이 요청해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반대 여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인제군과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황평우 소장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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