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루 만에 속전속결 반응 왜?…"대화 동력 살리자"

<앵커>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북한의 어제(1일) 신년사는 한·미 공조를 깨고 국제사회 제재와 압박을 늦추려는 꼼수라는 분석도 사실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부가 이렇게 속전속결식의 반응을 보인 건 역시 대화의 동력을 계속 살려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안은 김정은 신년사가 나온 지 불과 28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조명균 장관 기자회견 자체도 회견 1시간 반 전쯤 전격 발표됐을 정도입니다.

정부의 속전속결식 반응은 우선 38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입니다.

올림픽 안전과 흥행을 위해 북한 대표단 참가가 급선무라는 건데, 여기에다 그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대화 채널이 복원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문제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미 전략 자산 철수 등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입니다.

청와대는 일단 북한이 조건부 대화 제의를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나아가 이번 대화가 북핵 문제 논의를 시작하는 입구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 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북 간 대화를 지렛대로 북·미 대화, 북핵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입니다.

결국 대화 국면을 이용해 국제 사회 제재와 압박을 늦추려는 북한 의도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북한을 얼마만큼 대화로 끌고 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박영일 , 영상편집 : 이재성)    

[정부,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 제안]
▶ 北 제안에 더 큰 역제안…남북관계 승부수 던진 정부
▶ 北 평창 대표단 누가 오나…'깜짝 카드' 김여정?
▶ '北 압박 기조'와 '평창 명분' 사이…속내 복잡한 미국
▶ "남북관계 복원은 필요…北 의도에 휘말리지 말아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