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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흔들리는 이란, 대규모 시위 확산…10여 명 사망

거리 곳곳에서 건물과 차량이 불타고 있습니다. 집회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서 이례적으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란 정부의 진압으로 현재까지 시위대 1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체포된 시위대도 수백 명이 이릅니다.

[사데크 라리자니/이란 사법부 수장 : 폭력과 사보타주를 일으키거나 공공장소나 남의 재산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시위는 물가 폭등과 실업 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란의 실업률은 12% 넘어섰고 물가 인상률도 매년 10% 이상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위 초기엔 중도-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을 반대하는 보수층이 시위의 중심에 섰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전국으로 번지고 시위대의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시위의 양상은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층 전반에 대한 규탄으로 확산됐습니다.

억압적인 통치 체제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면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한 보수적인 종교지도자에 대한 성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시위가 급격히 확산되자 인터넷 속도를 제한하고 시위 조직의 통로가 되는 SNS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로하니 대통령은 "국민은 당연히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가 있다"며 시위에 대해 비교적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경제 악화로 인한 민생고, 부패한 보수 기득권, 자유를 억압하는 통치체제에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뿜어져 나오면서 중동의 대국 이란 정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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