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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패딩 따뜻하죠?"…1년에 서너 번 털 뜯기는 거위들

겨울이 되면 가볍고 따뜻한 거위 털이 들어간 옷이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거위 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해 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생각보다 잔인한 면이 있습니다.

거위들은 1년에 서너 번 정도 인간에게 강제로 털이 뽑혀서 큰 고통을 받습니다. 피부 속 깊이 박힌 털을 사람들이 강제로 뜯어서 살이 파이고 바닥에 내팽개쳐지기 일쑤입니다.

상처가 다 채 아물기도 전에 2~3개월 뒤 또 털이 뽑힙니다. 거위 털이 가벼운 데다 보온성이 높아 수요가 높기 때문에 이렇게 자주 뽑게 됩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이 채 오기 전에 거위의 털은 다 뽑히고 마는데요, 이뿐 아니라 간을 빨리 자라게 하려고 거위 목에 30센티미터가량 되는 긴 봉을 집어넣고 음식물을 입속에 3초 만에 주입하기도 합니다.

하루에 두 번씩 두 달 동안 이렇게 급하게 음식을 먹이는데 거위가 괴로워 울부짖고 날개를 퍼덕여도 사람들은 흘린 밥을 더 밀어 넣기 바쁩니다.

식도가 다 헤져서 피가 흐르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강제로 먹이를 밀어 넣는 이유는 거위의 간을 키우기 위해섭니다.

푸아그라인 거위 간은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죠. 이렇게 먹으면 간에 지방에 쌓여 정상 크기보다 10배 이상 간이 커진다고 합니다. 올해는 강추위 탓에 패딩 매출이 많이 늘었지만, 그 이면엔 거위들의 아픔이 있습니다.

거위 털 산업이 계속되는 한 거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푸아그라 산업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한 채 털만 뽑히고 푸아그라 재료로 생을 마감하는 거위도 많습니다.

이렇게 거위 털 뿐만 아니라 동물 털을 이용한 겨울 제품들이 많이 있는데요, 따뜻함을 위해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아픔을 한 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 "여러분 따뜻하신가요?"…인간 위해 희생당한 거위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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