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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수 억류 선박은 타이완 기업이 빌린 배"…책임회피

<앵커>

여수항에 억류된 선박 얘기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그동안 의심받아온 중국은 이 배가 타이완 기업이 빌린 선박이란 것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지만 정부가 따로 있는 만큼 중국의 책임이 아니라는 겁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은 북한 선박에 경유 6백t을 몰래 넘긴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타이완 기업이 임차한 배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정부가 해당 선박을 타이완 회사가 임차했다고 밝혔다며 각본이 좌절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대북 유류 밀수출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해 비난한 미국을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기관지를 통해 해당 선박 선장의 자술서까지 공개하며 타이완의 책임임을 부각시켰습니다.

지난 10월 19일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파이프를 연결해 기름을 옮겨실은 것이 임차인, 즉 타이완 회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내용입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관련 선박은 올해 8월 이후 중국 항구에 정박한 적이 없고, 출입한 기록도 없습니다. 다른 나라의 항구로 갔는지는 모릅니다.]

러시아도 자국 선박이 북한 선박에 몰래 석유를 공급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진 않았지만 UN이 정한 제한량 내에 있다며 안보리 결의는 지키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각국이 책임회피에 나선 가운데 북한이 제재를 피해 기름을 공급받고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UN의 대북제재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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