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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전의 가혹한 진실…박정희의 '서산개척단'

[SBS 뉴스토리] 박정희판 군함도 서산개척단의 진실

50여 년 전에 충남 서산시에서 많은 피해자가 속출했다. 그 이름은 서산개척단.

당시 5·16 쿠데타 정부의 사회명랑화사업 차원에서 전국의 부랑자와 고아들을 잡아 들여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으며 강제 노역을 시킨 것이다.

정영철 씨도 그중 하나였다. 가혹한 매질을 당하며 도착한 곳은 서산에서 정영철 씨는 밤낮없이 일을 해야 했지만 따뜻한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해 굶주렸다.

몇몇은 몽둥이세례에 지쳐 도망가기도 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저수지에 빠져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박정희 군사정권의 끔찍한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시효과를 보기 위해 강제 결혼을 시킨 것이다.

서산개척단에 끌려온 윤기숙 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결혼하면 집에 보내준다는 얘기를 듣고 하는 수 없이 결혼을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남편이 윤기숙 씨에게 도망가라고 한 것이 들통나자 남편은 폭행을 당했고 결국 사망하게 됐다.

하지만 땅을 무상으로 분배받게 해준다는 약속은 힘들지만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실제로 서산자활정착사업장 보고서에는 '1968년 4월 30일 3000평씩 무상으로 임시분배를 확정한다'라고 적혀 있었고 임시분배증도 받았다.

하지만 그 꿈은 산산이 조각났다. 1975년 땅을 국유지로 등기했다는 것이었다.

국가는 땅을 무단 점유해 농사를 지었으니 임대료를 내라고 했다. 땅을 임시분배 받은 단원들은 1980년이 지나고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피눈물 나게 일하며 일궈낸 땅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었다.

<뉴스토리>는 서산개척단 단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동안 감춰졌던 끔찍한 진실을 파헤쳐보았다.

(취재 : 이정국 / 영상취재 : 황인석 / 작가 : 이은주 / 스크립터 : 조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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