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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라 더욱 애틋했던…강릉의 '겨울 바다'

이 좋은 겨울바다
이제야 보여줘서 미안해
 너무 답답했어요.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했어요.
 
그래서...
지난 주말, 겨울바다를 찾았어요.

  사랑하는 아내, 아들과
  내 고향 강릉 겨울바다에 도착했어요.
발아래로 넘실대며 흩어지는 포말...
철썩이는 파도 소리...

  바다 위를 걷듯이 
사뿐사뿐 나무계단을 올랐어요.
언제 이렇게 좋은 길이 생겼는지...

 이곳은 이름도 예쁜 바다부채길이에요.
춥진 않았냐고요?
네… 겨울바람 정말 찼어요.
  하지만 속이 다 시원했어요.

 사실 우리 가족 정말 힘들었거든요.
저희 둘째 아들이 4년 전
큰 사고가 나서 목숨을 잃을 뻔 했어요.

의사들이 생존율 5%라며 
포기하라고 했었죠.
우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애가 바보가 돼도 좋으니, 
살아만 있어 달라고 기도했죠. 

아내는 일도 때려치우고 
밤낮으로 아들을 돌봤어요.
그리고 정말 기적처럼 
아이는 버텨줬어요.
힘든 시기를 보낸
두 아들, 아내와 함께 
바닷길을 걸으니
   눈물이 찔끔하더라고요.
마침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걷기 여행 축제인
‘올 겨울엔 평창 가자’가 
열리고 있었어요.

저는 두 아들에게 고향 자랑하기 바빴죠.

  스무 살 상경할 때만 해도
  강원도는  시골이었는데
  이젠 동계올림픽까지 개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잖아요.
“가족과 함께라 참 좋았어요. 
다음 해가 뜨면 더 밝게 살아야지 
다짐했던 것 같아요.”
- 아내 김미정 씨




제 고향 강릉이 
힘든 시기를 이겨낸 우리 가족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걷기 여행이 더욱 애틋했어요.
강릉은 요즘 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제 사랑하는 고향,
강릉의 겨울바다 여행을
여러분께도 추천하고 싶어요.
평화로운 겨울 바다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연말 여행지죠. 2017년의 끝, 생존 확률 5%의 기적으로 아들을 살린 한 가족의 강릉 바닷길 걷기 여행을 동행 취재 했습니다. 여러분도 동행 하시겠어요?

기획 하대석, 이아리따, 나애슬 / 그래픽 김태화 / 제작지원 한국관광공사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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