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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보세요" 익명의 전화…18년째 5억 넘게 기부

<앵커>

전국 곳곳에서 누군지 알리지 않고 선행을 베푸는 마음 따뜻한 이웃들이 많습니다.

전북 전주에 18년째 5억 원 넘게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 이야기, JTV 오정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바탕 소란스러워진 주민센터.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 빨리 지금 가지러 가야 해요. (어디로?) 뒤편에 있다는데요?]

부리나케 달려 나가보니 공원 한편에 작은 박스가 놓여 있고 안에 담긴 건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하는 편지 한 통과 돼지 저금통, 그리고 돈다발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이은영/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 : 발신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가 걸려 왔고요. 40, 50대 정도 점잖은 남자분께서 '주민센터 뒤로 돌아가면 돼지저금통이 놓여있다' 그 말씀만 하시고 제가 더 뭘 여쭈기 전에 전화를 끊으셨어요.]

한눈에 보기에도 큰돈 모두 6천 2십여만 원입니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는 한 해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이제 열여덟 해째 올해 베푼 선행까지 더하니 5억 5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조성호/전주시 노송동 주민 : 천사님이 드러내지 않고 선한 봉사를 18년 동안이나 꾸준히 해오신 것에 대해서 저희 들은 무한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정말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끈질기게 이어온 남모를 선행, 세밑 추위에 지친 고단한 이웃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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