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재건축 따내려 수십억 금품 제공…롯데건설 수사 확대

<앵커>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에서 재건축 공사를 따내려고 조합원들에게 금품까지 제공했다는 내용, 몇 달 전 이 시간에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롯데건설이 홍보대행사를 앞세워 수십억 원의 돈을 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압수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공사비만 1조 원에 달하는 재건축 공사를 따내려 조합원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롯데건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겁니다.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은 롯데건설이 홍보대행사 3곳에 모두 80억 원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대행사들은 홍보용역비라며 받은 돈으로 조합원에게 과일 상자나 상품권, 가전제품 등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공사 결정 직전에는 롯데건설에 투표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흥정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재건축 조합원 : 막판에는 (조합원) 투표 한 장당 1백만 원…그 가격이 막 올라갔다고 그러더라고요.]

롯데건설 측은 조합원에 금품을 제공한 것은 대행사의 잘못일 뿐,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롯데건설 관계자 : 정식 계약해서 쓴 건데, (조합원에) 돈 주라고 계약서에 어떻게 써요. 창피하게 그런걸…]

하지만 경찰관계자는 롯데건설 측이 대행사에 조합원에 금품을 제공하도록 교육하고 지시를 내린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홍보대행사 대표 3명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롯데건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김세경·이찬수·김남성 ,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