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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생리대 안전하다"…여성환경연대 "성급한 결론"

식약처 "생리대 안전하다"…여성환경연대 "성급한 결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들어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존재하는 아세톤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74종에 대해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2차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앞서 식약처는 생리대가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 84종 가운데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틸벤젠, 스타이렌 등 10종에 대한 1차 조사를 우선 시행했으며, 지난 9월 '위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위해평가 대상은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 또는 해외직구를 통해 들어온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총 666개 제품입니다.

2차 평가 결과 브로모벤젠 등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양이었다고 식약처는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최대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 생리대를 초저온 동결 후 고온 가열하는 '기체 크로마트그래피-질량분석기법'을 적용했습니다.

또 몸무게 43㎏ 여성이 생리대를 하루 7.5개, 한달에 7일씩 평생 사용하고,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평생 사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전신노출량을 구했습니다.

기저귀 역시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위해평가는 개별 물질에 대한 평가로 전체 물질에 노출됐을 때 인체가 받는 영향은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식약처는 여러 물질을 통합한 위해평가 방법은 국제적으로 확립된 바가 없어 타당한 방법이 마련되면 평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의 2차 조사 결과가 나오자, 위해성 논란을 제기한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가 1차 발표에 이어 2차에서도 성급한 결론을 냈다고 비판했습니다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은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일부 농약이 유해하지 않다고 해서 생리대 전체가 문제없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단일 물질 또는 결합 물질이 사람 몸속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식약처는 내년 건강역학조사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한킴벌리와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제조사들은 "제품의 안전성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식약처와 한국소비자원, 제조사는 생리대에서 검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양을 줄이기 위한 자율협약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후속조치로 생리대 사용과 질환 발생과의 관련성을 규명하기 위한 건강영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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